서울역서 무궁화호, KTX와 추돌...기관사 과실에 무게
역 진입하던 무궁화호, 출발 대기 중 KTX-산천 후미 부딪혀
무궁화호, '유도신호' 따라 KTX 뒷쪽으로 이동하다 '쾅'
"사고 원인 파악 중...기관사 전방주시 소홀 탓 지적도"

18일 오전 9시 25분경 경부선 서울역 구내 5번 승강장(3번선)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KTX-산천 후미를 추돌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역 구내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출발 대기 중이던 KTX-산천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부는 이 사고로 4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9시 25분경 경부선 서울역 구내 5번 승강장(3번선)에서 승객이 타고 있지 않던 무궁화호 H1207열차(8225호 기관차)가 KTX-산천 19열차(123호기)를 추돌했다. 충격으로 무궁화호 2번째 객차 앞쪽 바퀴가 궤도를 이탈했다.
KTX-산천 19열차는 오전 9시 27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객실에는 승객 28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KTX-산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다른 열차로 환승시켰다. 해당 열차는 약 25분 늦게 출발했다.
서울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는 오전 9시 53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사고로 이 열차가 운행할 수 없게 되자, 대체 열차를 투입했고, 당초 예정된 출발시각보다 약 34분 지연돼 출발했다.

18일 오후 12시 50분경, 서울역 구내 KTX-산천과 무궁화호 회송열차 추돌ㆍ탈선사고 현장. KTX-산천과 무궁화호 객차 일부는 이동시켰고, 탈선한 무궁화호 2번째 객차를 복구하고 있다. / 철도경제
사고 당시 회송 무궁화호는 수색차량기지를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9시 24분경 들어왔다. 원래 도착 예정시각은 오전 9시 37분경이었는데, 이보다 약 15분 빨리 서울역에 왔고, 3번 선로로 진입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역에 열차를 미리 대기시킨 후, 객실 내부 정리 등 출발 준비를 하게 된다"며 "회송열차가 조착(예정시각보다 빨리 도착)하는 사례는 많다"고 언급했다.
3번 선로에는 2~3분 후면 출발하게 될 KTX-산천이 한창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무궁화호가 바로 뒤에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KTX-산천이 출발하면 승강장에 완전히 진입하면 된다.
그런데, 무궁화호 열차는 어쩐 일인지 3번 선로로 들어오는 건넘선(분기기)을 통과한 후 약 70~80m 앞에 서 있던 KTX-산천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철도 신호시스템에 따라 열차가 움직이면, 같은 선로의 일정거리 내 선행열차가 있을 경우, 후행 열차는 진입할 수 없게끔 돼있다. 이를 '폐색 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울역은 승강장과 선로용량이 부족한 탓에, 같은 선로의 일정거리 이내에 선행열차가 있더라도 뒷쪽으로 열차를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경우 기존 신호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유도신호'로 열차를 이동시키게 된다. 유도신호를 받으면, 기관사는 역무원 등과 무전으로 교신하면서, 육안으로 전방을 확인해 시속 25km 이하 속도로 열차를 움직인다.
유도신호로 열차를 이동시킬지 여부는 로컬관제(서울역)에서 역 내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다.

18일 서울역 5번 승강장(3번선) KTX-산천과 무궁화호 추돌현장. KTX-산천은 오전 9시27분 부산으로 향할 예정으로, 승객 287명이 타고 있었다. 같은 선로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KTX-산천 후미를 들이 박았다. / 사진=연합뉴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섣불리 단정하기엔 이르다.
코레일 내부 관계자는 "서울역에 워낙 많은 열차들이 오가거나 대기하고 있는 등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며 "기관사, 역무원, 로컬관제 등 관계자 진술과 당시 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들여다 봐야 판단할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기관사 과실(휴먼에러)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만약 유도신호로 열차를 진행시키라는 로컬관제의 지시를 받게 돼, 이에 따라 열차가 움직이게 되면, 기관사가 전방을 확인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평소 신호시스템을 따르는 상황이었다면 기관사가 신호를 무시한 채 진행한 것이고, 유도신호로 열차를 진입시키는 상황이었다면, 기관사가 전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었든지 간에, 저속으로 서울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기관사가 구내 3번 선로에 KTX-산천이 서 있는 것을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기관사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18일 오전 11시 30분경, KTX-산천과 무궁화호 회송열차 추돌사고가 난 서울역 5번 승강장(3번선로)에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 철도경제
사고 이후 코레일은 복구반을 투입해 후미가 손상된 KTX-산천부터 먼저 다른 역으로 먼저 이동시켰다. 다만, 무궁화호는 2번째 객차가 탈선하면서, 사고 차량을 옮기는데 시간이 걸렸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한 무궁화호가 서울역 하부에 있어, 기중기 등 대형장비 투입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후 2시 12분 복구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나면서 국토부는 철도국장,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특별사법경찰,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구성된 철도재난상황반을 현장에 즉시 투입했다.
국토부는 "합동조사를 통해 원인규명을 철저히 해, 철도안전법 등 위반사항 발견 시 엄중 조치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서울역서 무궁화호, KTX와 추돌...기관사 과실에 무게
역 진입하던 무궁화호, 출발 대기 중 KTX-산천 후미 부딪혀
무궁화호, '유도신호' 따라 KTX 뒷쪽으로 이동하다 '쾅'
"사고 원인 파악 중...기관사 전방주시 소홀 탓 지적도"
18일 오전 9시 25분경 경부선 서울역 구내 5번 승강장(3번선)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KTX-산천 후미를 추돌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역 구내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출발 대기 중이던 KTX-산천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국토부는 이 사고로 4명의 경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9시 25분경 경부선 서울역 구내 5번 승강장(3번선)에서 승객이 타고 있지 않던 무궁화호 H1207열차(8225호 기관차)가 KTX-산천 19열차(123호기)를 추돌했다. 충격으로 무궁화호 2번째 객차 앞쪽 바퀴가 궤도를 이탈했다.
KTX-산천 19열차는 오전 9시 27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객실에는 승객 28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KTX-산천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다른 열차로 환승시켰다. 해당 열차는 약 25분 늦게 출발했다.
서울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는 오전 9시 53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사고로 이 열차가 운행할 수 없게 되자, 대체 열차를 투입했고, 당초 예정된 출발시각보다 약 34분 지연돼 출발했다.
18일 오후 12시 50분경, 서울역 구내 KTX-산천과 무궁화호 회송열차 추돌ㆍ탈선사고 현장. KTX-산천과 무궁화호 객차 일부는 이동시켰고, 탈선한 무궁화호 2번째 객차를 복구하고 있다. / 철도경제
사고 당시 회송 무궁화호는 수색차량기지를 출발해 서울역에 오전 9시 24분경 들어왔다. 원래 도착 예정시각은 오전 9시 37분경이었는데, 이보다 약 15분 빨리 서울역에 왔고, 3번 선로로 진입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역에 열차를 미리 대기시킨 후, 객실 내부 정리 등 출발 준비를 하게 된다"며 "회송열차가 조착(예정시각보다 빨리 도착)하는 사례는 많다"고 언급했다.
3번 선로에는 2~3분 후면 출발하게 될 KTX-산천이 한창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무궁화호가 바로 뒤에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KTX-산천이 출발하면 승강장에 완전히 진입하면 된다.
그런데, 무궁화호 열차는 어쩐 일인지 3번 선로로 들어오는 건넘선(분기기)을 통과한 후 약 70~80m 앞에 서 있던 KTX-산천 후미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철도 신호시스템에 따라 열차가 움직이면, 같은 선로의 일정거리 내 선행열차가 있을 경우, 후행 열차는 진입할 수 없게끔 돼있다. 이를 '폐색 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울역은 승강장과 선로용량이 부족한 탓에, 같은 선로의 일정거리 이내에 선행열차가 있더라도 뒷쪽으로 열차를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경우 기존 신호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유도신호'로 열차를 이동시키게 된다. 유도신호를 받으면, 기관사는 역무원 등과 무전으로 교신하면서, 육안으로 전방을 확인해 시속 25km 이하 속도로 열차를 움직인다.
유도신호로 열차를 이동시킬지 여부는 로컬관제(서울역)에서 역 내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다.
18일 서울역 5번 승강장(3번선) KTX-산천과 무궁화호 추돌현장. KTX-산천은 오전 9시27분 부산으로 향할 예정으로, 승객 287명이 타고 있었다. 같은 선로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KTX-산천 후미를 들이 박았다. / 사진=연합뉴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섣불리 단정하기엔 이르다.

코레일 내부 관계자는 "서울역에 워낙 많은 열차들이 오가거나 대기하고 있는 등 구조가 매우 복잡하다"며 "기관사, 역무원, 로컬관제 등 관계자 진술과 당시 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들여다 봐야 판단할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기관사 과실(휴먼에러)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만약 유도신호로 열차를 진행시키라는 로컬관제의 지시를 받게 돼, 이에 따라 열차가 움직이게 되면, 기관사가 전방을 확인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평소 신호시스템을 따르는 상황이었다면 기관사가 신호를 무시한 채 진행한 것이고, 유도신호로 열차를 진입시키는 상황이었다면, 기관사가 전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었든지 간에, 저속으로 서울역에 진입하던 무궁화호 기관사가 구내 3번 선로에 KTX-산천이 서 있는 것을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기관사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18일 오전 11시 30분경, KTX-산천과 무궁화호 회송열차 추돌사고가 난 서울역 5번 승강장(3번선로)에 일반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 철도경제
사고 이후 코레일은 복구반을 투입해 후미가 손상된 KTX-산천부터 먼저 다른 역으로 먼저 이동시켰다. 다만, 무궁화호는 2번째 객차가 탈선하면서, 사고 차량을 옮기는데 시간이 걸렸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한 무궁화호가 서울역 하부에 있어, 기중기 등 대형장비 투입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후 2시 12분 복구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고가 나면서 국토부는 철도국장,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특별사법경찰,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구성된 철도재난상황반을 현장에 즉시 투입했다.
국토부는 "합동조사를 통해 원인규명을 철저히 해, 철도안전법 등 위반사항 발견 시 엄중 조치하고,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