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의날 인터뷰] 송재호 신우이엔지 회장 "철도신호 50년 '한우물'...해외시장서 '답' 찾아야"

관리자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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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철도의날 기념식'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
서울 1ㆍ2호선 참여, 철도신호 엔지니어링 '첫발'
"수도권 CTC 구축 기억에 남아...독일서 2년 배워"
1991년 철도신호社 '신우이엔지' 창립...국산화 결실
ATPㆍ전자연동장치 등 SIL 인증...해외진출 준비완료
"동남亞 시장 진출 '온힘'...연말 가시적 성과 있을 것"
미래 철도人 '끈기' 있어야...제3세계 진출 '포부' 갖자" 

28일 오후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철도의 날' 기념식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송재호 회장에게 철탑산업훈장을 시상하고 있다. / 철도경제

송재호 신우이엔지 회장이 올해 철도의날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송 회장은 "철도산업 발전에 기여한 철도인들이 많은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이 자리를 빌어 모든 철도인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송재호 회장은 우리나라 철도 신호분야를 개척한 1세대다. 도시철도가 개통될 무렵부터 철도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철도신호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다.

첫 시작은 '철도신호 엔지니어링(설계)'이었다. 엔지니어링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시절이다.

지금의 신우이엔지를 창업하기 전, 송 회장은 엘에스ㆍ대한엔지니어링 등에 몸담았다. 그 당시에는 엔지니어링 회사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송 회장은 "철도에 발을 들일 때 엔지니어링부터 시작했다"며 "그땐 우리가 무엇을 하든 '처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신호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설계'라는 것 자체를 잘 모르다보니, 어려움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선 설계에서부터 감리ㆍ시공으로 들어갔다.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시공만 시작했다보니,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정부나 주무기관조차도 엔지니어링 개념이 정립되지 않다보니, 사업을 진행하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는게 송 회장의 설명이다.

송재호 신우이엔지 회장이 '2024 철도의 날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사진은 가족ㆍ회사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송재호 회장) / 철도경제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울 1호선 건설ㆍ개통 당시에도 우리나라 기술자들은 일본의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배워야만 했다.

송 회장도 서울 1ㆍ2호선 건설에 참여하면서, 선진 일본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철도 신호분야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노하우와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다.

기자가 50년여 년 동안 철도신호분야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묻자 송 회장은 수도권 열차제어집중장치(CTC, Centralized Traffic Control) 구축 사업을 떠올렸다.

송 회장은 "우리나라가 돈이 없어서, 독일 차관을 받아 수도권에도 CTC 구축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기술도 독일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그 때 독일에서 2년 정도 있으면서, CTC 관련 기술을 배워왔다"고 했다.

이어 "독일에서 배워온 기술로, 수도권 구간에 동료 철도신호기술자들과 같이 CTC 구축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모두들 열정과 책임감을 갖고 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일본이나 독일 등 철도선진국에서 전수받은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국에 현대적인 철도 신호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점차 기술력이 향상된 것"이라고 했다.

'2024 철도의 날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송재호 신우이엔지 회장(사진 오른쪽)이 이성해 철도협회 회장(국가철도공단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철도경제

송 회장은 1991년 지금의 신우이엔지를 창업했다. 벌써 40여 년이 흘렀다.

신우이엔지는 ATP(열차자동방호장치) 시스템 관련 장치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ATP는 표준열차제어시스템인 ETCS-1(European Train Control System Level1)을 모델로 한다.

선행 열차의 위치에 따른 속도ㆍ선로 정보 등을 수신, 현장 선로변에 위치한 선로변제어 유니트에서 발리스를 통해 열차에 전송한다. 열차는 속도 프로파일을 자동으로 계산해 허용 속도로 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프랑스나 캐나다 등에서 ATP 기술을 도입ㆍ구축했다. 이 때문에 국내 철도 신호시스템이 '외산 전시장'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신우이엔지에선 2013년 ATP 지상장치 중 하나인 발리스를 독자 개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고, 안전무결성 최고 등급인 'SIL4' 인증까지 받았다.

2020년에는 국토부 '철도용품 국제인증취득 사업'의 첫 성과로 신우이엔지가 개발한 선로변제어장치(LEU)도 SIL4 인증을 받았다.

송 회장은 "사실 개발이라는게 쉬워 보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라며 "ATP 장치들을 국산화하는데 1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인증을 받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만 했다"며 "특히, 신호시스템은 안정성이 중요한데, 국제 인증을 받아야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작정 '기초' 없이 개발하겠다고 덤벼드는게 위험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선진 기술을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활용해보면서, 차근차근 국산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송재호 신우이엔지 회장. / 철도경제

신우이엔지는 해외진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국내 철도시장은 규모가 작으면서, 경쟁은 치열하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국내 철도 신호시장은 한계가 왔다. 사업 감리도 한번 발주되면 10여 개의 업체들이 입찰에 뛰어들고 있다"며 "결국 해외로 진출하는게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해외로 진출해서 먹거리를 찾으려면, 국제인증을 받아야 한다"며 "그동안 신우이엔지는 ATP나 전자연동장치 등 제품 대부분 SIL 인증을 획득했다. 해외 수출만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팅 등을 이어가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송 회장은 "동남아시아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올해 말쯤이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자가 송회장에게 미래 철도를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끈기'라는 단어에 힘을 주었다.

송 회장은 "젊은 철도인들이 신호 일을 하다가, 조금 어려우면 그냥 포기하는데, 신호가 참 어려운 분야"라면서 "같은 전기ㆍ전자이면서 용어부터 다르고, 터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신호에 발을 내딛는 젊은 세대가 '끈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국내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이니깐, 열심히 배워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세계로 눈을 넓히는 '꿈'을 꼭 키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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