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해외진출] "국산화율 87%....EDCF 금융지원 '핵심'요소"

관리자
2024-07-01
조회수 33

한국철도학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소재 FKI회관 그랜드볼륨에서 '한국형 고속열차 해외수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 철도경제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 30년 만에 우리 기술로 설계ㆍ제작한 시속 250km급 동력분산식 차량(EMU-250)을 우즈베키스탄에 수출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해외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차량 경량화와 공력저항 감소를 통한 속도향상ㆍ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또 1996년부터 착수한 '시속 350km급 한국형 동력집중식 고속차량 HSR-350X(G7)'와 '시속 430km급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 개발 프로젝트의 역사와 성과 등을 되짚어보며, 정부 차원에서 '철도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FKI타워 그랜드볼륨홀에서 '한국형 고속열차 최초 해외수출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토부와 한국철도학회가 주최했다.

현대로템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4일 민ㆍ관 합동으로 '원팀'을 구성,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UTY, Uzbekistan Temir Yo’llari)가 발주한 약 2700억 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차량 제작ㆍ공급을, 코레일은 차량 유지보수와 관련 기술이전 등을 맡았다. 우즈벡에 수출하는 차량은 KTX-이음(EMU-260)을 현지 철도 인프라와 기후 여건 등에 맞춰 최적화한 모델이다. 7칸 1편성 단위로, 총 6편성을 공급한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사공명 한국철도학회 회장. / 철도경제


이원상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은 경과보고에서 "HSR-350X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2008년 우리기술로 만든 첫번째 고속차량인 KTX-산천을 첫 출고할 수 있었다"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고속열차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고, 이후 2013년 호남고속선용 고속차량과 2015년 SRT를 출고했다"고 했다.

또 "국내ㆍ외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07년부터 HEMU-430X 프로젝트에 착수해, 2019년 1월 국내 기술로 첫 상용화에 성공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이음을 출고하기에 이르렀다"며 "우리나라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기술까지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5월부터 영업 최고속도 시속 320km급인 KTX-청룡이 영업 운행에 들어갔다"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현대로템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중인 '시속 370km 이상 고속운행 핵심기술 및 평가기준 개발 사업'도 수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년 동안 고속열차를 개발하며, 집중식ㆍ분산식을 망라한 기술ㆍ실적을 축적했고, 마침내 2024년 6월 한국형 고속철도차량을 해외에 첫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원상 현대로템 기술연구소장이 한국형 고속열차(EMU-250) 우즈베키스탄 수출과 관련,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철도경제


"고속車 기술개발, 경량화ㆍ공력저항↓ ㆍ에너지효율化에 방점"


이날 세미나에는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철도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기환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정시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실장, 남현이 한국수출입은행 부부장,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HSR-350X 개발 주역이자, HEMU-430X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김기환 전 원장은 KTX-산천ㆍ이음ㆍ청룡으로 이어지는 국산 고속열차 연구개발 추진부터 실용화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짚어보고,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김 전 원장은 "일본 신칸센은 3~4량 1유니트(Unit)이고 축중은 10~12톤(ton)이다"며 "우리나라는 2량 1Unit로 기기의 수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SIC소자 적용 등을 통해 기기를 가볍게 하는 등 편성 중량을 감소시키고, 축중도 경량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차음판이나 팬터그래프 커버를 적용하는 등 집전장치 주변의 공력소음을 저감시키고, 주변압기나 전력변환장치 등 기기소음도 최소화해야 하는 등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도 수반돼야 한다"며 "열차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차체 표면을 평활화하고 단차를 제거해나가는 기술도 꾸준히 연구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서 생산한 EMU-320은 시속 320km의 속력을 내는데, 9120kW의 전력을 소모하는 반면, 독일 지멘스의 Velaro는 8000kW를 쓴다. 해외 철도차량이 국산 대비 60~70% 수준"이라며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인보드대차'를 적용하는 등 주행ㆍ추진ㆍ차내 설비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고속철도 인력 Pool이 적다. 어쩌면 해외 수출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며 "앞으로 고속철도 개발ㆍ운영 경험과 핵심기술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확보할 지 고민하면서, 자유경쟁으로 투자를 유도하고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형 고속열차 최초 해외수출 기념 세미나'에서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철도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기환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정시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실장, 남현이 한국수출입은행 부부장,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철도경제


정시교 KAIA 실장은 "고속열차 연구개발에 착수한 후, 상용화에 성공해 일반 국민이 이용하기까지 약 13~14년이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선로분기기ㆍ열차제어시스템(KTCS)ㆍ전력ㆍ전철선ㆍ통신(LTE-R) 등 고속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 기술, 그리고 상태기반유지보수(CBM) 등 유지관리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는 등 철도기술 개발 성과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고속열차 해외 수출과 같은 R&D 성공 사례를 많이 보여주면, 앞으로 재정 지원이나 투자를 받을 때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초고속 하이퍼튜브, 수소전기동차 실용화, 디지털기반 철도시스템 연구개발 사업 등도 내년 철도 R&D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 인재양성 사업을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2년 전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DNA(Data, Network, AI) 플러스 융합기술대학원 육성사업을 진행 중이고, 교육부 등 유관부처에서도 모빌리티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시장은 국가간 경쟁..." 민ㆍ관 '원팀' 구성, 수출금융 지원서 유리

전문가 패널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철도경제


한국형 고속열차를 우즈벡에 수출하는데 있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금융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남현이 한국수출입은행 부부장은 "정책금융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형 고속열차의 국산화율이 87%에 달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국산품의 비중이 높다는 건, 차량을 도입하는 우즈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도움이 된다"며 "해외에도 굉장히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고, 국내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철도산업이 해외에 진출함에 있어 아쉬운 점도 지적했다. 남 부부장은 "해외로 진출 때 현대로템과 코레일 등 소수 정예 기업ㆍ기관이 주도하는 측면이 있다"며 "민ㆍ관 등이 하나로 이뤄진 '원팀'을 구성하는게, ODA 등 수출금융을 활용할 때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즈벡 고속열차 사업에는 기존 차량 공급사인 스페인 탈고(Talgo)사와 중국 CRRC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과 경쟁 끝에 현대로템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한국형 고속열차 최초 해외수출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내ㆍ외빈들. 이날 세미나에는 한석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도 참석했다. 철도연은 국산 고속열차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연구기관이다. / 철도경제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사업본부장은 "실크로드 중심도시를 잇는 새로운 고속열차를 납품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즈벡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를 운영하는 국가로, 처음에 스페인에서 열차를 도입했다"며 "현재 중국이 '일대일로( 一帶一路)'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물류ㆍ교통인프라 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출 성과는 현대로템의 고속차량 기술역량에 더해 정부의 '수출외교' 등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특히 스페인의 정책금융에 대응해, 우리나라에서 EDCF 제공을 결정하면서, 수출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우즈벡에 수출하는 고속열차가 국내 일반 전동차보다 높은 국산화율을 자랑하는 만큼, 128개 주요 부품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철도산업 발전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해외서 대규모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다수 있을 것이고,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고속철도 기술을 처음 도입했던 프랑스와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외서 고속철도 사업은 개별 기업 간이 아닌, 사실상 국가 간 경쟁"이라며 "이번 수출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민ㆍ관이 협력한 '원팀'을 구성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석 전 철도학회 회장은 이날 토론을 마무리하며 "국내 철도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철도기업의 해외 진출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해외 수출 물량을 확보해, 부품 및 완성차량을 대량 생산하게 되면,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고, 국내에도 '싸고 질좋은' 철도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鐵시스템 통합수출...역세권ㆍ도시개발 노하우 패키지化 공급"

최성훈 철도연 연구원이 '한국의 철도차량기술발전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철도경제


이날 세미나에선 토론에 이어 최성훈 철도연 연구원이 '한국의 철도차량기술발전 로드맵'을, 오동익 티랩 교통정책연구소 박사가 '한국철도산업 해외 진출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최성훈 연구원은 "차세대 철도차량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게 급선무이며, 이는 운영사에게 '속도향상'과 '에너지비용 저감'이라는 선택권을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필요한 기술이 대차ㆍ차제의 경량ㆍ소형화,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 대차ㆍ제동 기술, 공력저감 설계, 차세대 반도체 추진장치, 초고속 차량통신제어, 경제운전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AI, IoT, Big Data 등 4차산업 혁명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동익 박사는 자국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홍보하기 위한 '고속철도 세계회의 개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철도시스템, 역세권 개발, 도시개발 등 노하우가 패키지화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K-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 공급이 아닌, 성장ㆍ성공임을 알리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동익 티랩 교통연구소 박사가 '한국 철도산업 해외진출 정책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 철도경제


사공명 한국철도학회 회장은 "이번 수출의 성과는 우리 모두의 협력과 노력으로 만든 결실"이라며 "국가 R&D를 통해 개발한 시제 차량이 국내 철도 네트워크에서 상용화되기까지 철도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연구자, 엔지니어, 기업가, 그리고 정책결정자 여러분들의 헌신과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도산업이 자동차나 조선산업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성장 산업으로 발전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이번 수출이 단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가 철도산업의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발전과 협력방안, 그리고 정책적 지원 등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 토론ㆍ발표 '풀(Full) 영상'은 철도경제신문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사단법인 한국도시철도협회

대표 : 백호

사업자등록번호 : 211-82-14736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로 121 일원역사내

대표번호 : 02-596-3473

이메일 : koura@koura.or.kr


COPYRIGHT (C) 사단법인 한국도시철도협회. ALL RIGHTS RESERVED. DESIGN HOSTING BY 위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