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우즈벡에 동력분산식 고속車 '첫' 수출

관리자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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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 현지화 모델, 7칸 1편성 EMU-250 공급
광궤용 대차ㆍ현지 전력 호환 동력장치 탑재
고온서 성능 확보, 외부 먼지ㆍ모래 차단 '방진설계' 집중
타슈켄트-부하라 구간 등 1216km 철도노선 투입 예정
"민ㆍ관 합동 국산화 개발 30년 만 성과...우즈벡 사업 책임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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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제작한 시속 26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 이 차량을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현지 철도 환경에 맞게 변형한 모델을 수출한다. / 박병선 객원기자


국내 기술로 설계ㆍ제작한 고속철도차량이 마침내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기술을 들여와 2004년 4월 '첫' 고속열차를 운행한지 20년 만이다. 1994년 고속철도차량 국산화 개발에 착수한 이후, 무려 30년 만에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UTY, Uzbekistan Temir Yo’llari)이 발주한 약 2700억 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즈벡에 수출하게 된 차량은 시속 26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KTX-이음(EMU-260)을 현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모델이다. KTX-이음은 6칸 1편성 단위로, 지난 2021년 1월부터 중앙선에서 처음 영업운행에 투입됐다.

우즈벡에는 시속 25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차량(EMU-250) 6편성을 공급한다. 이 차량은 7칸 1편성 단위다. 총 좌석은 389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즈벡에는 현재 스페인 탈고(Talgo)가 제작ㆍ공급한 동력집중식 고속차량이 운행 중인데, 추가 도입하는 2세대 신형 고속차량을 '한국산'으로 결정했다"며 "현지 여건에 맞춰, 기존 탈고사의 차량 길이와 비슷하도록 1칸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우즈벡 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로 차량을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1435mm 궤간의 '표준궤'를 쓰지만, 우즈벡에선 1520mm의 광궤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우즈벡 철도 인프라에 맞는 광궤용 대차를 적용하고, 현지 전력에 호환되는 동력 장치를 탑재한다.

우즈벡은 역사 내 승강장 높이가 200mm로 낮은 편이다. 이를 고려해 현대로템은 신형 열차에 내 계단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사막 기후의 특성 상 고온에서 차량이 안정적으로 차량이 성능을 낼 수 있게끔, 외부 먼지나 모래를 차단하는 방진 설계에 집중할 계획이다.

좌석 등급도 현지 열차 운영 방식에 따라 VIP, 비즈니스, 일반 등 3개로 나눠 설계한다. 또 장거리 운행을 고려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칸도 마련한다.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EMU-250은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부하라 간 590km, 그리고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 간 430km, 미스켄-누쿠스 간 196km 등 총 1216km에 달하는 철도 노선에 투입된다.

우즈벡은 이번에 동력분산식 차량을 처음 도입한다. 현대로템은 기존 동력집중식 차량보다 수송 효율이 높고, 가감속 성능과 승객 안전성이 뛰어난 신형 차량을 공급해, 현지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벡에 EDCF 차관 지원, 고속鐵 수출길 열어..."정부서 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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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韓-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함께 참석했다. / 사진=대통령실


현대로템은 "국산 고속차량을 처음 수출하는데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외교와 전폭적 지원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고속철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기재부와 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우즈벡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금융지원을 결정해, 수출길을 열었다.

이는 고속차량 기술을 보유한 해외 철도 선진국들이 국제 입찰에서 자국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주국에 양허성 자금을 제안하는 관례를 고려한 조치다.

국토부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50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를 열면서, 회원국인 우즈벡에 우리 고속철 기술을 알렸다.

외교부는 지난해 '한-우즈벡 비즈니스포럼'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제16차 한-우즈벡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또 주 우즈벡 대한민국 대사관과 주한 우즈벡 대사관도 양국의 사업 협력이 성사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 2022년 11월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 후속으로 출범한 정부 주도의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은 민간 기업의 수주 사업을 양국 정부 간 협력사업으로 격상시키는 등 맞춤형 지원을 했다.

지원단은 현대로템이 우즈벡 정부 고위급 인사를 대상으로 고속차량 제작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외교채널을 가동했다.

지난해 9월 개최한 양국 경제부총리 회의에선 고속차량 수주 사업이 논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현대로템이 우즈벡 고속차량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해외 수출ㆍ운영실적 보유...국제입찰 시 '유리한 조건'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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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제작ㆍ공급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EMU-250) 조감도. / 사진=현대로템


이번 수주는 앞으로 국산 고속차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고속차량 제작ㆍ운영 실적을 보유하게 되면, 국제 입찰 시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속차량 연구개발부터 함께 해 온 국내 128개 부품협력업체들과 지속가능한 철도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해외 수출을 장기적 목표로 두고, 고속차량 국산화를 착수해 약 30여 년 간 연구개발과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 민ㆍ관에서 총 2조 7000여 억 원을 투입했다.

1994년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KTX 1세대 고속차량을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때 고속차량 제작 기술도 이전해주기로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제3국으로의 수출불가 등 제약도 뒤따랐다. 한국형 고속차량 개발 필요성에 무게가 실렸던 이유다.

1996년 현대로템을 포함한 70여 개 산ㆍ학ㆍ연이 참여한 대형 국책과제인 '시속 350km급 한국형 고속차량 HSR-350X(G7)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 착수됐다.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08년 첫 국산 양산형 고속차량인 KTX-산천을 출고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차량 국산화에 성공한 철도 선진국이 됐다.

9f318d625ba9e.png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주파르 나르줄라예프 우즈베키스탄철도공사 사장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서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도 차량 6편성 공급계약'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07년부터는 국책과제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개발사업(HEMU-430X)에도 착수, 2019년 첫번째 결과물인 KTX-이음을 출고했다. 한국은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기술까지 보유한 국가가 됐다.

2022년 현대로템은 KTX-이음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32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청룡'도 성공적으로 출고했다. KTX-청룡은 약 1년여 간 시운전을 거쳐 지난 5월 1일부터 정식 영업운행에 들어갔다.

'속도 350km/h 이상 고속차량 동력시스템 설계 및 제조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국가핵심기술은 기술적ㆍ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유출 시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산업기술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우즈벡에서도 안정적으로 고속차량을 납품하고, 유지보수 경험을 기반으로, 국산 고속철도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세계 철도시장에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민ㆍ관 합동으로 이뤄낸 고속차량 국산화 성과가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자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근 국내에서 KTX-청룡 개통에 이어 우즈벡에서도 국산 고속차량이 현지 시민들의 교통 편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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